페이스웨어(FaceWear)는 얼굴에 입는 옷이다. Vol.03에서 다룬 나노수트의 격자를 피부용으로 백 배 미세화한 필름으로, 두께는 0.8마이크로미터 — 머리카락 굵기의 백분의 일이다. 네 개의 층이 겹쳐 있고, 각 층이 얼굴의 다른 요소를 담당한다.
"사람들은 얼굴을 형태라고 생각합니다. 실제로 우리가 보는 얼굴의 80%는 빛과 그림자입니다. 그래서 뼈를 깎을 필요가 없었습니다."
파리와 서울에 연구소를 둔 MASQUE의 수석 엔지니어 노가은의 설명이다. 페이스웨어가 실제로 피부를 움직이는 범위는 ±2밀리미터에 불과하다. 나머지는 모두 광학이다. 굴절층이 콧대에 빛을 모으면 코가 높아 보이고, 광대 아래 음영을 0.3도 깊게 하면 얼굴선이 바뀐다.
가장 어려운 것은 표정이다. 웃을 때 근육이 움직이면 필름의 착시도 함께 따라 움직여야 한다. 맨 아래 센서층이 근육 움직임을 읽고 4밀리초 안에 위의 세 층을 다시 계산한다. 이 지연이 10밀리초를 넘으면, 상대는 이유를 모른 채 "어딘가 불편한 얼굴"이라고 느낀다.